인민은행, 위안화 환율 입장문 공개… "경쟁적 절하는 하지 않는다"
중국 인민은행이 10월 8일 '인민폐 환율에 관한 정책 입장'을 발표했다. 위안화를 일부러 약하게 만들어 수출을 늘린다는 서방의 비판에 정면으로 답한 문서다. 인민은행은 2025년 이후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 9% 올랐다며 경쟁적 통화절하는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환율은 시장이 정한다"
인민은행은 현행 제도를 시장 수급을 기초로 통화 바스켓을 참고하는 관리변동환율제라고 설명했다. 목표 환율 수준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장기 추세에도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7년 이후로는 상시적인 외환시장 개입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개입 여지는 남겼다. 코로나19 확산이나 2025년 4월 관세 충격처럼 큰 외부 충격이 있을 때는 거시건전성 수단을 썼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직접 개입도 한다고 했다. 초점은 단기 급변, 특히 급격한 절하를 막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숫자로 내세운 근거
2010년 이후 위안화는 절상과 절하를 세 차례씩 겪으며 달러당 6.04~7.35위안 사이에서 움직였다. 2005년 환율제도 개혁 이후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명목실효환율이 50% 넘게, 실질실효환율이 35% 올랐다.
환율과 수출 점유율이 따로 움직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안화가 21% 오른 2005~2008년 중국의 세계 수출 점유율은 2.4%포인트 올랐고, 7% 내린 2016년에는 오히려 0.7%포인트 떨어졌다. 고기술 제품 교역은 최근 5년 연평균 7.9%, 2025년 11.4% 늘어 전체 무역 증가의 60% 가까이를 차지했다. 수출 경쟁력은 환율이 아니라 산업에서 나온다는 논리다.
시장 규모도 근거로 들었다. 2025년 세계 외환시장 하루 거래액은 10조 달러에 가깝고, 위안화 거래만 하루 8,000억 달러를 넘는다. 이 가운데 약 80%가 역외시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중앙은행이 중장기 흐름을 좌우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IMF 평가 인용에 반박
인민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외균형평가(EBA) 결과를 위안화 저평가의 근거로 쓰는 것은 평가를 곡해하고 오용한 것이라고 했다. EBA는 실질실효환율을 다루는 분석 도구여서 달러 대비 명목환율에 그대로 대입할 수 없고, 방법에 따라 결과 차이도 크다는 이유다.
글로벌 불균형은 흑자국과 적자국 모두의 과제라고 봤다. 적자국은 재정을 건전하게 하고 저축률을 높이며, 흑자국은 소비와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처방이다. 2027년부터 IMF에 외환 관련 자료를 추가로 보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입장문 핵심
- 발표
- 2026년 10월 8일 · 중국 인민은행
- 2025년 이후 위안화
- 달러 대비 약 9% 절상
- 2010년 이후 범위
- 달러당 6.04~7.35위안
- 위안화 외환거래
- 하루 8,000억 달러 이상, 역외 약 80%
- 개입 원칙
- 상시 개입 없음, 극단적 상황엔 직접 개입
비즈니스 체크포인트
이번 문서는 정책 변경이 아니라 입장 설명이다. 인민은행도 위안화를 끌어올릴 요인과 끌어내릴 요인이 함께 있어 방향은 불확실하다고 적었다. 한 방향을 전제로 자금 계획을 세우기보다 양쪽 가능성에 대비하는 편이 낫다.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 한국에서 송금받아 현지 비용을 치르는 법인은 같은 원화로 쓸 수 있는 위안화가 줄고, 중국에서 번 돈을 한국으로 보낼 때는 환산액이 늘어난다. 원가와 매출의 결제 통화를 맞춰 두고, 거래 은행과 환헤지 조건을 미리 점검해 둘 만하다. 미·중 통상 협의에서 환율이 다시 쟁점이 될 수 있어 미국 측 반응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
※ 이 기사는 중국 인민은행 발표와 국내외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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