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산 수입, 1년 새 98% 급증 — 반도체·HBM이 이끈 한중 교역 확대
중국 해관총서와 한국 관세청의 7월 통계 모두 한·중 교역이 1년 새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한국산 수입은 97.8%,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96.2% 늘었다. 인공지능(AI) 투자가 만든 반도체 수요가 양국 교역을 함께 밀어올리고 있다.
2026년 7월 한국과 중국 사이의 교역이 반도체를 축으로 다시 크게 불어났다. 중국 해관총서와 한국 관세청이 각각 내놓은 통계 모두, 두 나라를 오가는 물량이 1년 새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만들어 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을 끌어올린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중국 해관총서 7월 통계
중국 해관총서 집계에 따르면, 2026년 1~7월 중국의 화물무역 수출입 총액은 30조13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늘었다. 이는 2018년 연간 규모(30조5100억 위안)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출이 17조4400억 위안(+14.0%), 수입이 12조6900억 위안(+22.0%)이었다. 7월 한 달만 보면 수출입이 4조6600억 위안으로 5개월 연속 4조 위안을 넘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7월 수출이 397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9% 늘었고, 수입은 2853억5000만 달러(+27.5%)로 집계돼 7월 무역수지는 11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과의 교역, 유독 두드러졌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과의 교역 증가세가 특히 컸다. 중국의 대(對)한국 수출은 181억195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6.6% 늘었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310억4600만 달러로 97.78% 급증했다. 거의 두 배로 뛴 것이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17.0%)·수입(+15.3%) 증가율과 비교하면 한국과의 교역이 얼마나 가팔랐는지가 뚜렷하다. 1~7월 누적으로도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33.3%, 한국산 수입은 67.0% 늘었다.
한국 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서 7월 한국의 전체 수출은 989억 달러로 역대 월간 2위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대중국 수출은 96.2% 늘어난 217억 달러로 집계됐다. 두 나라 세관 통계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잡혔는데도 한국→중국 흐름이 1년 새 대략 두 배로 커졌다는 결과가 일치한다.
2026년 7월 한·중 교역 (달러 기준)
- 중국 전체 수출
- 3978억5000만 달러 (+23.9%)
- 중국 전체 수입
- 2853억5000만 달러 (+27.5%)
- 중국의 대한국 수출
- 181억1950만 달러 (+46.6%)
- 중국의 한국산 수입
- 310억4600만 달러 (+97.78%)
- 한국의 대중국 수출
- 217억 달러 (+96.2%, 한국 관세청)
- 1~7월 누적
- 중국의 대한국 수출 +33.3% · 한국산 수입 +67.0%
핵심 동력은 반도체(집적회로)
이번 교역 확대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집적회로(반도체) 수출은 1~7월 누적 216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5% 늘었고, 7월 한 달만 보면 수출액이 116.57% 증가했다. 누적 수출액은 이미 2025년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AI 서버, 메모리(스토리지)칩, 고속 광모듈 등 이른바 ‘컴퓨팅 파워’ 관련 제품의 해외 주문이 가득 찬 것을 배경으로 본다.
한국 통계에서도 같은 그림이 보인다. 7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178.8% 급증한 410억 달러로 두 달 연속 400억 달러를 넘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증설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낸드 등 메모리 수요가 폭발했고, 그 물량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로 흘러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너머로 넓어지는 흐름
중국의 수출 구조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1~7월 중국의 기계·전자제품 수출은 11조1200억 위안으로 21.2% 늘어 전체 수출의 63.8%를 차지했다. 전기차·리튬전지·풍력발전 설비 같은 저탄소 제품 수출이 각각 71.2%, 35.8%, 34.8% 증가했고, 7월 자동차 수출은 109만2000대로 두 달 연속 100만 대를 넘었다. 중국의 수출이 고부가·친환경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그 공급망을 떠받치는 반도체·핵심 소재의 주요 공급국인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는 구도다.
한인 기업에 주는 의미
천진을 비롯해 중국에서 무역·제조업에 종사하는 한인 기업에게 이번 통계는 두 가지를 시사한다. 첫째, 반도체·전자부품·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한 한중 공급망 교역이 당분간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둘째, 지금의 호조가 상당 부분 반도체 가격 상승에 기대고 있는 만큼, 메모리 가격이 주기적으로 꺾일 때를 대비해 IT 품목 외에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실수요 기반 소비재로 거래처를 넓혀 두는 것이 변동성 완충이 될 수 있다.
품목별 관세·통관 조건은 한중 FTA·RCEP 등 적용 협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별 거래 전에는 관할 세관이나 코트라 무역관, 전문 관세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참고 자료
- 중국 무역통계
- 중국 해관총서, 2026년 7월 및 1~7월 수출입 통계 (2026-08-07 발표) · 每日经济新闻 ‘前7月进出口总值30.13万亿元’ (2026-08-09)
- 대한국 교역·집적회로
- 中国7月出口同比增23.9%(海关总署 데이터 인용, 2026-08)
- 한국 수출통계
- 한국 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 2026년 7월 수출입 동향 (2026-08-01)
※ 본 기사는 중국 해관총서와 한국 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공식 무역통계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수치는 발표 기관 기준이며, 통계 개정 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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