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에서 더 사무치는 그날, 톈진에서 맞는 광복절
8월 15일, 광복절. 고국을 떠나 사는 이들에게 이 날의 무게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낯선 땅에서 태극기를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은 국내에서와 또 다른 결을 지닌다.
올해로 광복 81주년을 맞는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35년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나라를 되찾은 그날은 재외국민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다. 국경 밖에서 살아가는 삶은 곧 매 순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권 한 장, 모국어 한마디, 명절의 음식 하나하나가 고국과 나를 잇는 끈이 된다.
톈진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한인 사회가 뿌리내려 왔다. 주재원으로, 사업가로, 유학생으로 이 도시에 발을 디딘 이들이 모여 학교를 세우고, 교회와 성당을 짓고, 상점과 식당의 거리를 만들었다. 세대가 바뀌고 구성원이 오가는 가운데도 공동체는 이어졌고, 그 저력의 바탕에는 ‘우리가 한 뿌리’라는 정체성이 있었다. 광복절은 그 뿌리를 함께 되새기는 날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기억
해외에서 자라는 자녀 세대에게 광복절은 자칫 교과서 속 먼 이야기로 남기 쉽다. 부모 세대가 나서서 이 날의 의미를 일상의 언어로 전해 주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거창한 행사가 아니어도 좋다. 가족이 함께 태극기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애국가를 불러 보고,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짧게라도 나누는 것만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뿌리 하나가 내린다.
특히 중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무대가 되었던 땅이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충칭의 광복군 유적을 비롯해 가까운 곳에 우리 역사의 현장이 남아 있다. 여름 방학을 이용해 자녀와 함께 이런 유적지를 찾아보는 것도, 광복의 의미를 몸으로 느끼게 하는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독자 참여] 나에게 광복절이란
포커스기업소식은 광복절을 맞아 톈진 교민들의 짧은 소회를 모으고 있습니다. ‘타향에서 맞는 광복절’, ‘우리 가족의 8·15’ 등 자유로운 주제로 사연을 보내 주시면 다음 호에 소개합니다. (※ tjfocus@gmail.com)


